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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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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
상품요약정보 조성환 지음 | 304쪽 | 152×225mm | 2022년 12월 20일 발행 | ISBN 979-11-6629-145-6 (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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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

하늘-종교-실학-개벽-도덕-생명

■ 이 책은…

이 책은 중국철학과 서양철학 사이-너머 독자성과 독창성과 보편성을 갖춘 한국철학의 틀을 새롭게 구성하는 시도를,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철학 교양서이다. 중국철학의 아(亞)-철학, 서양철학 이해의 도구로만 주로 기능해 온 한국철학이 자생적, 자주적이면서도 철학으로서의 보편성이 있는 것임을 구명하고, 나아가 오늘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위기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모색하는 작업이 되기도 한다. 한국적인 세계관이나 사고체계의 유기적인 구성물로서 한국철학에 접근하는 데는 그 관념과 사고를 담고 표현하는 핵심 개념-키워드를 천착하는 일이 선결과제가 된다. 이 책은 한국철학의 중심되는 각 개념이 성립된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함의 그리고 그 개념이 드러내는 한국철학의 특징을 짚어내는 철학 사전(辭典)이자 사전(史典)이자 사전(事典)이며, K-철학의 미래로 항해하는 돛배가 된다.

  • 분야 : 철학
  • 저자 : 조성환
  • 발행일 : 2022년 12월 20일
  • 가격 : 16,000원
  • 페이지 : 304쪽 (두께 15mm)
  • 제책 : 무선
  • 판형 : 152×225mm(신국판)
  • ISBN : 979-11-6629-145-6 (03100)

한국철학의 토대를 해부한다, K-철학의 가능성을 연다
인류세 시대의 복음으로, 한국철학의 본질을 주목한다

■ 출판사 서평

1.

‘한국철학’은 누구나 아는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통상 한국철학은 조선 시대의 성리학이나 불교학, 그리고 근대 이후에 수입된 서양철학에 대한 한국인들의 연구, 그리고 동아시아 전통사상이나 철학에 대한 한국인의 연구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단군신화 이래 한국에서의 사상적 맥락 고찰을 한국철학사로 공부하는 것이나 ‘존재’, ‘인식’, ‘실체’, ‘속성’ 같은 개념, 또는 ‘리(理)’, ‘기(氣)’, ‘심(心)’ 같은 개념을 도구 삼아 철학논쟁을 계속해 가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또는 원효나 퇴계, 율곡 같은 한국인 사상가를 연구하는 것을 한국철학으로 규정하기도 하지만, 이들 작업이 중국철학의 개념으로 진행되거나 서양철학의 주석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한국철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국철학’의 가장 기본 요건은 동방(東方=한반도, 조선)이라는 지역에서 동인(東人=한국인)이 생각하는 방식으로서의 ‘한국적 세계관’이나 ‘사고체계’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철학체계라도 ‘순수-고유’한 것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외부 세계와의 교섭과 상호 영향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므로, 중국철학이나 서양철학을 배제한 ‘한국철학만’을 추출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혹은 서양과 영향을 주고받은 한국의 사고체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그렇게 해서 형성된 새로운 사고체계가 원래의 중국 혹은 서양철학과는 어떻게 다른 한국적 특징을 나타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고, 그것을 일러 ‘한국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철학은 ‘한국학’과 ‘철학’의 결합일 때 비로소 그 본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그러면 한국철학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한국철학의 핵심적 개념을 천착함으로써 풀어나간다. 우선 <하늘>이라는 개념은 한국철학의 가장 원형적 배경이 된다. “한국의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하늘’이라는 이름의 상점이나 교회 또는 학교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하늘 관념이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좋은 증거가 된다. 그 근원을 밝혀야 한국의 ‘天(천)’을 중국의 天(티엔)을 이해하는 바탕 관념, 서양의 God(갓)을 수용하는 마중물이 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종교> 개념도 마찬가지다. 오늘 한국사회의 ‘종교’는 ‘religion’의 번역어로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실은 한국인은 종교를 religion으로 착각하면서도 그 깊은 내면에서는 동아시아적, 그리고 한국적 교(敎, 儒敎/佛敎/道敎)의 관념을 떨쳐 내지 못하고/않고 있다. 한국인은 고유한 ‘교(敎)’ 체제 속에서 religion 개념을 수용하고 변용시켜서 오늘, ‘종교 천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의 ‘종교’의 관념 역시 한국철학적 접근을 시도할 때 비로소 그 실상을 온전히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또 그동안 한국 자생의 철학적, 사상적 성취로 여겨져 온 실학에서 그 허구적 껍질을 걷어내고 ‘실심실학론’으로서, ‘실천 실학’으로서의 접근을 시도하는 것도 ‘한국철학’의 내포를 새롭게 구성하는 근거가 된다. 마찬가지로 가장 한국적인 철학적 관념이면서, 여전히 선입견 속에 곡해되어 차별되거나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는 ‘개벽’을 ‘한국철학’의 고갱이로서 재발견한다. 또한 개벽사상의 원천인 ‘동학’은 오랫동안 ‘혁명’으로 간주되어 왔으나, ‘한국철학’적 관점에서 그것은 ‘생명’의 철학이요 사상으로서 그 이후 동학농민혁명에서부터 3.1운동을 거쳐 윤노빈, 장일순의 사상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생명평화사상이라는 한국철학의 뚜렷한 줄기를 형성해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국학적 특징을 내포한 핵심적 개념들이야말로 오늘의 한국철학의 DNA가 되고 있다.

3.

지금, 온 세계가 빛과 같은 속도로 연결된 ‘세계화, 지구화’ 시대에 ‘한국철학’을 말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인류세(anthopocene)’라는 데에 있다. 인류세란 인간 행위가 지질학적인 차원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는 시대를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흔적 남김’의 결과는 기후 재난은 물론이고 지구생물 대멸종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현실화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인간이 과학으로 자연을 개조함으로써 근대산업문명을 일구어 온 결과가 대재앙을 몰고서 인간에게 돌아오는 시대가 바로 인류세이다.

이 문제를 다시 과학의 힘으로, 4차 산업 혁명과 같은 문명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과 움직임이 있다. 반면에 그와는 다른 경로를 찾아서 나아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반성과 모색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현대의 인류문명을 일구어 온 대로 문제의 원인이 된 철학에 기반한, 즉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여 자연을 개척과 개발의 대상으로 삼아온 근대 산업문명의 경로를 따라 질주하면서 인간이 자연을 압도하면, 전적으로 인공의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인데, 과연 그것이 얼마나 지속가능할지, 의문과 회의가 팽배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인류 전체의 역사와 현실을 통틀어 최우선, 최대의 과제가 된 ‘인류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학의 최시형이 말한 ‘천인상여(天人相與)’와 같은 유형의 지혜와 능력이 요구된다고 보는 생각이 새롭게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힘의 균형이 요청되는 시대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천인상여’의 사고야말로 ‘한국학’과 ‘철학’의 결합의 전형적인 사례임을 주목하는 철학적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자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앞으로 지구에서의 거주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시대 한국철학의 출발점이고 자리매김의 원점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은 거대한 전환, 근본적 전환의 시대에 한국이 세계를 향해 내놓는 ‘새 시대 선언서’라고 할 만하다.

■ 차례

  • 머리말
  • 제1장 하늘
    • 1. 한국인의 사고방식
    • 2. 퇴계의 경천사상
    • 3. 동학의 하늘철학
  • 제2장 종교
    • 1. 교(敎)의 사상 형태
    • 2. ‘종교’의 탄생
    • 3. 포함과 회통
  • 제3장 실학
    • 1. 탈근대적 실학관
    • 2. 율곡의 실천철학
    • 3. 원불교의 민중실학
  • 제4장 개벽
    • 1. 개벽으로 읽는 동학사상
    • 2. 개벽으로 읽는 독립선언
    • 3. 개벽으로 읽는 한국문학
  • 제5장 도덕
    • 1. 동학에서 도덕의 전환
    • 2. 동학에서 도덕의 확장
    • 3. 동학에서 도덕의 실천
  • 제6장 생명
    • 1. 윤노빈의 생존철학
    • 2. 김지하의 생명철학
    • 3. 장일순의 살림철학

 

■ 책 속으로

○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그리고 문화 전통 전반에는 天(천)이 깔려 있다고 말할 수 있”(16쪽)다. 한국사상은 중국사상의 특징인 ‘道學(도학)’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도(道) 개념만으로는 다 표현될 수 없는 그 무엇이 한국사상이나 한국문화 속에 내재해 있는데, 그것을 담지하는 개념이 天(천)이나 하늘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사상의 이러한 특징을 중국의 도학에 대해서 ‘천학(天學)’이라고 개념화할 수 있을 것이다.” - 18쪽

○ 최시형의 생명론적 인간관과 세계관은 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정치운동과 사회운동 그리고 철학 체계로 발전된다.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에서는 “살생을 금한다”는 농민군의 규율로 실현되었고, 1919년의 삼일만세운동에서는 천도교와 기독교 연합의 비폭력평화주의로 드러났다. 1930년대에는 서양철학을 수용한 이돈화의 『신인철학』으로 이어지고, 해방 이후에는 70년대에 윤노빈의 『신생철학』(1974)과 80년대에 김지하의 생명사상으로 발전되었다. 나아가서 1985년에는 장일순·김지하·박재일·최혜성·이경국·이병철 등에 의해 ‘한살림’이라는 생명운동으로 꽃을 피웠고, 이 흐름이 2000년대에 들어서 도법 스님 등의 평화운동과 결합되어 생명평화운동으로 발전하다가, 마침내 2017년에는 평화적인 촛불혁명으로 완성된다. - 54쪽

○ (일본에) 서구 유럽의 religion에 대한 번역어로 宗敎(슈우쿄오) 개념이 정착된 시기는, 일본의 정치가와 학자들이 국체(國體) 개념을 도입함과 동시에, 신도(神道)의 국교화 및 천황의 신인화(神人化)를 추구하여, 신권적 절대성에 기반한 근대 국민국가를 형성해 나가는 시기였다. 따라서 메이지 시기에 탄생한 종교 개념에는 당연히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 religion의 번역어로 채택된 종교(宗敎)라는 한자어는, 앞 절에서 살펴본 동아시아의 교(敎) 개념에 기인하고 있다. 교(敎)는 전통 시대 동아시아의 주류 사상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서양의 religion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범주이다. - 70-71쪽

○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린다”는 우주론적인 의미의 개벽에 “하늘과 땅을 다시 연다”는 인문학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다시개벽’이라고 하였다(『용담유사』「안심가」). 우주론적인 차원에서의 대전환의 시기일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차원에서도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최제우부터는 개벽이 중국철학적 개념에서 ‘한국철학’의 개념으로 전용되게 된다. 동학 이후에 개벽운동은 천도교, 증산교, 대종교, 원불교, 갱정유도회 등으로 이어지고 확산되어서 하나의 역사적인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을 ‘개벽파’라고 명명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의 사상이나 인문학을 ‘개벽사상’ 또는 ‘개벽학’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다. - 155쪽

○ 최시형은 아이를 때리는 것은 물론이고 땅을 함부로 밟고 다니는 것까지도 가슴 아파했다. 하늘님의 기운이 손상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인여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물여천(事物如天)의 경지이다. 인내천(人乃天) 식으로 말하면 물내천(物乃天)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물을 공경하는 경물의 차원이야말로 ‘도덕의 극치’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덕 개념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인간 중심의 인의도덕(仁義道德)이 아닌 만물로 ‘확장된’ 천지도덕(天地道德)이다. 이처럼 동학에서는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까지도 하늘님으로 존중받는 세계를 꿈꾸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인간들의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피조물들의 민주주의’ 또는 ‘지구민주주의’를 지향했다고 할 수 있다. - 158쪽

○ <삼일독립선언서>에는 ‘시대전환’의 역사 인식이 보이는데, 이 점은 개벽사상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흔히 개벽은 ‘후천개벽’이라는 말로 알려져 있고, 후천개벽이라고 하면 종말론과 같은 신비주의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사실 후천개벽 개념은 종말론보다는 (문명)‘전환론’에 가깝다. (중략) 여기에서는 낡은 ‘위력의 시대’에서 새로운 ‘도의의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역사 인식과 함께, 그에 따른 신천지(新天地), 즉 신문명의 탄생이라는 문명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물질 시대에서 정신 시대로의 전환, 폭력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의 개벽을 주창하는 최시형의 후천개벽 사상이나 도덕문명 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 170-171쪽

○ 정치적 사건의 경우에도, 지난 ‘촛불혁명’은 생명과 평화의 정신으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이나 삼일만세운동과 같은 역사적 경험을 배제하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자체가 동학농민혁명과 같은 거국적인 보국안민운동이었고, 그 방식은 삼일만세운동과 같은 평화적 외침이었으며, 그 표현은 해원상생의 축제였다. 이처럼 근대 한국의 사상이나 사건들을 개벽의 관점에서 다시 보면,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부분이 새롭게 부각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역사 재서술·재해석 작업이야말로 잊혔던 우리의 자생적 근대에 대한 기억을 복원시키고, 그것을 통해서 단절되었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사상적 작업에 다름 아닐 것이다. - 174-175쪽

○ 동학에서는 시천주, 즉 “내 안의 하늘님을 모시라”고 한다. 그런데 이 명제가 의미하는 바는 결국 “나를 모시라”는 말이 된다. 왜냐하면 나와 하늘님이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학에서는 도덕의 대상이 본성에서 하늘님으로, 그 내용도 발현에서 모심으로 전환되게 된다. 동학에서의 이와 같은 도덕의 전환은 그동안 도덕에서 소외되어 왔던 민중들에게 도덕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즉 ‘민중도덕’이 탄생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도덕의 대중화’이다. - 196-197쪽

○ 신구의 교대는 일종의 우주론적 차원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것을 최제우는 ‘다시개벽’이라고 하였다. 마치 천지가 처음 개벽되던 것처럼 문명도 제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시형은 이러한 개벽적 역사관을 잇고 있다. 그리고 천지개벽을 ‘선천개벽’으로, 다시개벽을 ‘후천개벽’으로 새롭게 명명하였다. 이후에 등장한 증산교, 원불교는 모두 이러한 개벽적 역사관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들을 ‘개벽파’로 묶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개벽과 후천개벽의 역사 인식은 마치 오늘날 학자들이 지구의 역사를 ‘인류세’ 이전과 이후로 나누거나, 인류의 역사를 ‘코로나 이전’(BC)과 ‘코로나 이후’(AC)로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 201쪽

○ 윤노빈에 의하면 생존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재한다. 즉 혼자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계시는’ 존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관에 의하면, 전통 시대의 두레나 계와 같은 풍습도 생존 원리에 입각한 자연스런 생활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 이르러 ‘함께 계심’이 ‘혼자 있음’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계심’이 ‘있음’으로 천대받았던 것이 전통적인 신분제 사회였다면, 서구 근대문명은 ‘함께’를 ‘따로’로 분리시킨 것이다. 본래 협동과 연결의 원리로 통일적으로 존재해야 할 생명이 어떤 인위적인 이유로 분열·분할·분단되고 말았다. - 236쪽

○ 최제우의 풀이에 의하면, 시천주에서 천주(天主)의 의미는 내적인 신령과 외적인 기화의 두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고, 모신다[侍]의 의미는 ‘각지불이’라는 행위[知나 不移], 나아가서는 신령과 기화를 가지고[有] 있는 상태까지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지하는 생명철학의 관점에서 새로운 해석을 가하고 있다. (중략) 그것은 ‘내유신령’의 영(靈)을 “생동하는 근원적인 생명”으로 풀이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영(靈)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신비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활동’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천주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모든 생명체가 자기 안에 “끊임없이 활동하는 생명의 활동을 모시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것은 시천주에 대한 생명철학적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 251-252쪽

○ 장일순은 해월의 경물사상에 공감하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만물의 존재론적 연기성(緣起性)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햇빛, 바람, 물, 공기, 흙, 나무 등이야말로 우리 존재를 떠받치는 기본 조건들이라는 것이다. (중략) 하나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도 나라는 존재를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이다.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부들, 상인들, 장인들이 없으면 나의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을 아프리카의 ‘우분투’(ubuntu) 사상을 빌려서 표현하면,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비로소 사람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장일순은 여기에서 사람을 만물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분투 식으로 말하면, 장일순은 “사람은 만물을 통해서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입장이다. - 262-263쪽

■ 저자

조성환 _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계간 『다시개벽』 편집인.
서강대와 와세다대, 원광대에서 수학과 철학, 종교와 역사를 공부하였고, 동학사상사와 지구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 근대의 탄생』에서는 동학의 탄생과 전개를 ‘자생적 근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였고, 『하늘을 그리는 사람들』에서는 퇴계와 다산, 동학을 ‘하늘철학’의 전개 과정으로 서술하였다.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공저)에서는 토마스 베리와 해월 최시형을 ‘지구인문학’의 시선에서 비교하였고, 『개벽의 사상사』(공저)에서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님의 문학’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번역서로는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와 『인류세의 철학』(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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