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꿈, 이어지는 꿈!
2012년 오늘의 현실에서 1894년 그 간절한 아우성을 떠올린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전봉준을 오늘의 역사 현실에 호출한 문제작!
전봉준은 조선조 말 이후 한국사를 해독하는 출발점이다.
■ 출판사 서평
새로운 세상을 꿈꾼, 녹두장군 전봉준!
그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전봉준. 그것은 한 혁명가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민중에 의해 수용되고 인정받은 당대 민중의 또 다른 이름이며, 하나의 시대 명칭이다. 그 “전봉준 시대”가 어느 때쯤에 시작해서 어느 때에 끝이 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혁명이 좌절되고, 결국 교수대에 목매달린 채(전봉준은 교수형 당했다는 이야기와 그 사진까지 떠돌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있으나, 전봉준은 교수형을 당했다.) 전봉준의 삶이 마감된 것은 사실이나, ‘전봉준의 시대’가 마감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전봉준의 육신은 죽어 땅에 뿌려졌으나, 그의 생명은 여전히 살아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숨쉬고 있다.
조선 말, 사회적으로 문란하고 혼란한 시기. 백성을 억압하는 봉건제로부터,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열강으로부터 민권과 민족을 지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민중을 이끌었던 지도자 전봉준. 그 꿈이 이후 100년 우리 현대사를 결정지었다. 전봉준의 좌절은 그 100년에 핏빛과 식민, 분단과 독재의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워졌으나, “전봉준의 시대”는 다시 광복과 민주화, 그리고 생명과 평화의 전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전봉준은 여전히 싸우는 중이다. 피곤에 절은, 마지못한 싸움이 아니라, 밟아도 밟아도 되살아나는 풀처럼 꽃피울 민중의 세상, 열매맺을 “사람이 하늘”인 그 나라를 향해, “전봉준들”은 오늘도 고개를 넘는 중이다.
이광재 작가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 전봉준의 한 수행원을 자처하며, 혹은 죽음에서 삶을 돌이키는 바리데기 무당처럼, 118년이 지난 오늘의 현실에 전봉준 장군을 다시 불러온다.
전봉준, 여전히 타오르는 들불
봉준이, 온다. 우리들의 함성을 불러일으키며, 그가 온다.
봉준이, 온다. 온다는 소문은 없어도, 그는 오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고, 보는 사람은 볼 것이고, 듣는 사람은 들을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그 처절한 현장에서
우리 시대의 “만석보” 4대강의 현장마다마다
그가 서서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웅변으로, 살아있더라는 얘기는 무수히 떠돌고 있다.
전봉준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다시 풀뿌리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주문한다.
녹두장군 전봉준! 이름만 남겨진 그의 삶
전봉준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봉준이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전봉준에 대한 자료는 많지도, 자세하지도 않다. 출생은 구체적이지 않으며 몇몇의 가설로만 남아 있고, 전봉준이라는 이름 또한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베일에 가려진 혁명가 전봉준을 우리의 현실 속으로 소환해 본다.
작가는 당대 조선의 현실을 거시적 안목에서 조망하면서도 때로는 현미경으로 보듯 전봉준의 내면과 의식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전봉준 사후 118년 만에 제대로 나온 전봉준 일대기를 통해 우리는 조선말, 식민지 시기의 근세사를 해독하는 열쇠를 얻게 될 것이다.
우리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가, 역사 연구자는 물론, 신산한 이 시대의 돌파구를 찾는 이들, 그리고, 오늘은 물론 내일을 살아야 할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
■ 행사 안내
책 잔치(출간 기념 북 콘서트), 9월 15일, 전주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리다
전봉준 평전 출간을 맞아 책잔치가 열린다.
책잔치는 필자와 송만규 화백의 인사에 이어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이영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사, 연극인 곽병창, 시인 안도현, 소설가 김선경이 저자 이광재와 함께 꾸미는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다.
또 지역의 예술인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해 칼춤과 노래, 풍물, 기타 연주 등 작은 문화공연을 펼치고, 동학농민혁명의 고장답게 한옥마을 주민과 관광객들도 막걸리를 나누며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된다.
책잔치는 9월 15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린다.
추천글
● 이광재의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는 대하소설 같고 역사서 같다. 현미경으로 보듯 꼼꼼하게 전봉준의 삶을 들여다보다 문득 조선이란 장강에서 헤엄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수려한 문체에 넋을 잃는 순간, 전봉준의 눈에서 발산한 빛이 어느새 나를 응시하는 착시에 빠지게 된다. 무서운 책이다. -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 이광재 작가는 촘촘한 문헌조사와 현장답사, 역사를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전봉준을 불러낸다. 근세 100년을 이어온 ‘보국안민’의 꿈, 사람 사이에 높낮이가 없고 만물이 상통하는 조화의 세계는 어떻게 가능한가. 전봉준은 다시 우리에게 풀뿌리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주문한다. - 안도현 (시인)
● 이 책에는 골목대장 ‘씨화로’에서 ‘녹두장군’으로 교수대에 오르기까지 전봉준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한반도에 ‘근대’를 가져온 힘은 ‘갑오정권’의 엘리트도, 제국주의 일본도 아니다. 전봉준과 함께 싸우고 죽었던 수많은 민중이 그 힘이다. 작가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전봉준을 다시 호명하는 이유도 이 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저자
이광재 joomoo12@hanmail.net
196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청년의 당연한 의무처럼 학생운동에 참여해 투옥된 이후 청년운동, 사회운동에서 쭉 일한 바 있다. 1989년 무크지 『녹두꽃』에 단편「아버지와 딸」로 등단. 소설집『아버지와 딸』(1992)과 장편소설『내 가슴의 청보리밭』(1993) 『폭풍이 지나간 자리』(1994) 등을 냈다.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해방되지 못해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도, 세상일을 늘 기웃거리며 살았으나 얼마 남지 않은 가산을 탕진하듯 오랜 시간을 흘려보냈다. 의도하지 않은 절필 스무 해가 다 되어 이렇게 책 한 권을 보탠다. 이제야 예열이 끝난 건가. 스스로에게 묻는 중이다.
박홍규(표지, 본문 그림)
1959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농촌에서 농민운동과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들에서 여의도까지」(1999), 「 겨울 여의도 」(2011)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농촌 현실 및 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그림에 담고 있다. 현재는「한국농정신문」에 만평을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