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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채길순 소설가의 『새로 쓰는 동학기행3』 / 무예신문 / 새로 쓰는 동학기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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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무예신문(http://www.mooye.net/20142



                                           

[책소개] 채길순 소설가의 『새로 쓰는 동학기행3』

       

▲무예신문

 

채길순 소설가의 『새로 쓰는 동학기행3』(모시는사람들, 2021)이 출판됐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동학농민혁명을 전국의 각 도와 군 단위로 조명한다는 데 있다. 사건이나 인물 중심의 접근이 대부분인 동학농민혁명사 연구에 새로운 관점과 안목을 제공함으로써 더 입체적인 역사상을 구성해 내는 것이다.

 

이 작업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인 단위에서 민중 전체의 참여로 전개된 사건임을 드러내고, 각 지역별 전개 과정의 특징 또한 훨씬 객관적으로 드러내 준다. 제3권은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적 진원지였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를 주로 다루고 있어 그 내용이 깊고 풍부하다.

 

그동안 채길순 작가의 『새로 쓰는 동학기행』은 1권(2012 초간)에서 ‘강원도, 충청도, 서울·경기도’ 지역을 소개하고, 2권(2021 초간)에서는 ‘경상북도, 경상남도, 북한’ 지역 동학농민혁명사를 권역별로 소개하고 있으며, 『새로 쓰는 동학기행』 제3권은 시리즈 최종 편으로,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를 다루고 있다.

 

그 시대에는 지역색 없이 조선 팔도의 모든 민중이 오직 하나의 목표를 위해 결집했다. 나아가 동북아시아가 전라도로 관심이 집중되었고, 전라도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로 그 지평을 펼쳐낸 시기였다. 새로운 세상의 꿈이 실현 직전까지 갔었고, 그 높이만큼의 좌절과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요즘 동학농민혁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갑오년의 농민들의 반역적 봉기’에서부터 ‘동학사상의 혁명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후천개벽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갖는다. 그 규모나 또 그것이 지속된 기간으로 말미암아 동학농민혁명은 ‘단일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다각적인 이해와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2004년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고 2019년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월 11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면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와 접근은 다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류세’로 대변되는 ‘기후위기’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 지구적 차원의 인류사회 구조의 개편 등에 즈음하여 동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의 지향을 다시금 주목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오늘의 시대가 동학 창도(1860) 당시, 그리고 동학농민혁명(1894)과 마찬가지로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인 ‘대전환’ ‘대변혁’ ‘대개벽’의 전환의 시대였음을 누구나 느끼고, 수긍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그 추이를 지켜보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세계사가 미국-러시아를 양대 축으로 하는 신냉전 시대로의 입구에 놓여 있다는 것은 지나친 단견이며, 이 구도에 따른 이해를 고집할 경우 인류는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빗발치고 있다.

 

『새로 쓰는 동학기행』(전3권)이 완간된 것은 이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한반도-동북아시아를 거쳐 결국 세계화(제국주의 시대)의 중심부와 연결되었듯이, 동학농민혁명의 재발견, 그 근본의 재구성은 새로운 문명 세계 구축이라는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의 비전을 찾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끝자락인 현시점, 동서 신냉전 구도의 구축이라는 패러다임 너머를 바라보는 시야를 열어준다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동학농민혁명 진영의 오래된 구호이자 비전이며 과업인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의 의미는 더욱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이 책 『새로 쓰는 동학기행 1,2,3』의 구도는 바로 그 문제에 대한 응답이다. 이 책은 그 “기초”를 다지는 책이며, 그 물고기(과제)를 잡는 그물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이 ‘견조하게’ 다루는 각 지역별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와 그 속에서 명멸해간 동학농민군들의 활동은 거대한 ‘동학농민혁명사’와 ‘동학의 다시 개벽 운동’으로 가는 ‘대행진’의 동력원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채길순 / 소설가, 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

 

198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당선, 1995년 한국일보 광복 50주년 기념 1억 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흰옷이야기’가 당선. 대하 장편소설 『어둠의 세월』상·하(도서출판 마루, 1993), 『흰옷이야기』①-③(한국문원, 1998), 『동트는 산맥』①-⑦(신인간사, 2000), 『조캡틴 정전』(화남, 2011), 『웃방데기』(모시는사람들, 2014) 등이 있다. 그 외 『소설 창작 여행 떠나기』(모시는사람들, 2013), 『소설 창작의 길라잡이』(모시는사람들, 2010), 『새로 쓰는 동학기행1』(모시는사람들, 2013), 『새로 쓰는 동학기행2』(모시는사람들, 2021) 등이 있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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