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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성사법설

우울한섬 2022. 5. 30. 16:03
동학네오클래식06

의암성사법설

■ 이 책은…

동학의 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 선생의 말씀을 수록한 『의암성사법설』을 주해한 것으로, 총33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의암성사법설』은 수운의 『동경대전』『용담유사』나 해월의 『해월신사법설』 편에 비하여 한층 심화된 사상적 담론을 담아내고 있으며, 특히 「무체법경」은 동학-천도교의 수행의 대요를 심층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동학의 근대 시기, 즉 천도교 시대에 적응한 동학 교리와 사회적, 국가적, 세계적 비전을 살펴볼 수 있다.

 

  • 분야 : 인문/동양철학
  • 역주 : 라명재
  • 발행일 : 2022년 5월 25일
  • 가격 : 22,000원
  • 페이지 : 512쪽 (두께 24.5mm)
  • 제책 : 무선
  • 판형 : 140×210mm
  • ISBN : 979-11-6629-098-5 (04250)
  • ISBN(세트) : 978-89-97472-22-2 (04250)

■ 출판사 서평

수운에서 해월로 계승되면서 추가로 민중적 지향성을 폭넓게 장착한 동학은 천도교 시대, 의암 손병희에 이르러 철학적, 사상적 깊이를 새롭게 부가한다. 『의암성사(손병희)법설』은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수운과 해월의 친근하면서도 우주적인 그 동학 담론의 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의암성사법설』은 새롭게 발견되어야 한다. 의암성사법설에서 수운과 해월에 비하여 가장 특징적/심층적으로 추구되고 있는 것은 ‘마음’에 관한 담론이다.

의암에 따르면 마음은 곧 나이며, 성품이며, 한울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마음-나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동해야 몸을 움직여 삶을 이어가게 된다; “모든 운용의 맨 처음 시작은 나이니 나의 시작점이 곧 성품한울이 시작된 (우주만물의)근원이다. 성품한울의 근본은 천지가 갈리기 전에 시작되었으니 그러므로 이 모든 억억만년이 나로부터 시작되었고, 천지가 없어질 때까지 이 모든 억억만년이 또한 나에게 이르러 마무리 되는 것이니라.”(무체법경, 성심변)

마음이 첫 단추이므로,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마음을 다스려야만 내 삶이, 그리고 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 “몸이 있을 때에는 불가불 몸을 주체로 알아야 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사람의)몸이 없으면 (한울)성품이 어디 의지해서 있고 없는 것을 말하며, (사람의)마음이 없으면 (한울)성품을 보려는 생각이 어디서 생길 것인가. 무릇 마음은 몸에 속한 것이니라.”(무체법경, 성심신삼단)

애초에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절할 수 있는 심학을 가르쳐 주신 게 수운 선생이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 삶 속에서 어떤 변화를 이루어낼지 다양한 생활 속 가르침을 주신 게 해월 선생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잘 살려 해도, 사회적 정치적 나아가 오늘날에는 특히 국제관계 속에서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개인이다. 개명된 21세기에도 민간인이 무차별로 희생되는 전면전이 벌어지고, 먼 나라의 전쟁이 수많은 생필품을 포함한 물가상승을 불러와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기도와 수행으로 마음이 변화하면서 삶의 실천이 함께하지 않으면 기도가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개인이 변화하고자 해도 사회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실천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사회의 변화도 함께 해야 하는 이유다; “개벽이란 부패한 것을 맑고 새롭게, 복잡한 것을 간단하고 깨끗하게 함을 말함이다. 천지 만물의 개벽은 공기로써 하고 인생 만사의 개벽은 정신으로써 하나니, 너의 정신이 곧 천지의 공기이니라.”(인여물개벽설)

그러므로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이 각성하여 사회와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야하는 것이다; “정치는 종교의 짝이므로, 같은 겨레가 마땅하고 편안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을 정치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정치의 바른 목적은 같은 겨레의 자유 권한을 옳고 그름을 따져 결정하는 것이라.”(천도태원경, 도연구도설)

그러한 개인의 마음공부에서 인간과 사회를 보는 시각, 나아가 우주관까지 안목을 틔우고 바른 견해를 정립하여 개벽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어떻게 만들어갈지 공부해보길 권한다. 개인과 사회는 유리된 게 아니라 연결된 하나의 큰 기운이고, 그런 개인의 무한한 확장과 각성을 의암선생의 가르침이 이끌어줄 것이다.

■ 차례

여는 글 / 의암 손병희 선생과 법설
의암성사법설

一. 無體法經(무체법경)
二. 後經(一)(후경)(1)
三. 後經(二)(후경)(2)
四. 十三觀法(십삼관법)
五. 覺世眞經(각세진경)
六. 明心章(명심장)
七. 天道太元經(천도태원경)
八. 大宗正義(대종정의)
九. 授受明實錄(수수명실록)
十. 明理傳(명리전)
十一. 三戰論(삼전론)
十二. 以身換性說(一)(이신환성설(一))
十三. 以身換性說(二)(이신환성설(二))
十四. 性靈出世說(성령출세설)
十五. 法文(법문)
十六. 無何說(무하설)
十七. 人與物開開說(인여물개벽설)
十八. 入眞境(입진경)
十九. 雨後靑山(우후청산)
二十. 我之精神(아지정신)
二十一. 三花一木(삼화일목)
二十二. 勸道文(권도문)
二十三. 講論經義(강론경의)
二十四. 衛生保護章(위생보호장)
二十五. 天道敎와 新宗敎(천도교와 신종교)
二十六. 信仰統一과 規模一致(신앙통일과 규모일치)
二十七. 原子分子說(원자분자설)
二十八. 夢中問答歌(몽중문답가)
二十九. 無何詞(무하사)
三十. 降書(강서)
三十一. 詩文(시문)
三十二. 其他詩文(기타시문)
三十三. 其他(기타)

 

■ 책 속으로

○신앙과 그를 뒷받침해 주는 이치공부, 철학이 있어도, 이를 시공간을 넘어 왜곡시키지 않고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교조 사후 가르침이 변질되고 왜곡된 사례는 역사에 무수하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것이 가르침과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제도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제도화된 종교의 폐단을 지적하고, 그로써 초기의 순수함을 잃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교리와 수행법, 전달체계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제도화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가르침도 대가 끊기거나 변질될 수밖에 없다. <본문 34쪽>

○시천주의 모실 시 자는 내게 모신 한울님을 깨달았다는 뜻이요, 천주의 님 주자는 내 마음의 님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내 마음을 깨달으면 상제가 곧 내 마음이요, 천지도 내 마음이요, 우주의 모든 사물과 현상이 다 내 마음의 한 물건일 뿐이다. 그런 크고 참된 마음을 내가 모셨으니 나는 그저 이름일 뿐이고, 그 이름은 곧 현재의 몸을 말하는 것이다. <본문 41쪽>

○어떤 사람이 머리는 어떻고, 다리는 어떻고 하는 것은 지엽에 얽매여 아직 큰 장애를 면치 못하는 것이니, 다만 마음 속 진실에 힘써서 한울의 조용한 기쁨을 얻는 것이 옳다고 말 하지만, 이는 알지 못함이 심하도다. 작은 한 촛불이 암실 중에 있어 그 창 벽이 모두 검으면 어두운 거리에서 방황하는 사람을 어떻게 가까이 인도할까. 그러므로 우리 교가 먼저 착수할 것은 세상에 큰 덕을 펴고 베푸는 것이다. <본문 166쪽>

○말을 하는 데도 도가 있으니 지혜와 계책이 병행한 뒤에라야 말도 빛이 나는 것이다. 이러므로 한마디 말이 가히 나라를 흥하게 한다 하였다. 옛 성인의 심법이 이 글에 나타났으니 단연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물건을 보고 묘하게 그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본문 256쪽>

○마음과 한울은 본래 두 물건이 아니니 마음이 곧 한울이요 한울이 곧 마음이라, 한울의 바른 마음을 지키고 그 기운을 바르게 하면 통하지 못할 것이 없다. <본문 316쪽>

○마음이 욕심을 따라 움직이면 갈수록 어지럽지만 한울 성품을 찾아 고요하면 언제나 편안하다. 한 번 마음이 어지러우면 십 년을 잃고, 백 번 참으면 만 가지 기회가 생긴다. (본문 119쪽)

■ 역주

라명재 _ 천도교 송탄교구장
현재 의업에 종사하고 있다. 증조부 때부터 동학-천도교를 신앙한 집에서 태어나 천도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며 자랐다.

■ 동학네오클래식이란

동학 창도(1860) 이래 개벽 세상을 기획하고 전망하는 많은 글과 책들이 발표, 간행되었다. 그중에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전(古典)’들도 적지 않다. 「동학네오클래식」 시리즈는 이러한 동학의 고전들을 발굴하여 사료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를 겸전한 책으로 재간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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