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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문학의 시선

우울한섬 2022. 3. 24. 18:23
지구인문학총서 03

지구인문학의 시선

갈래와 쟁점

■ 이 책은…

이 책은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나 그에 따르는 기상이변, 팬데믹이 현실화, 일상화하는 인류세 시대에 즈음하여 지금까지 인류가 안주해 온 ‘인간 중심의 시선’을 지구환경 문제로 확장하는 것을 넘어서, 근본적으로 그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를 반영하여 ‘지구의 시선’으로 인간과 지구를 들여다보는 지구인문학의 최신 쟁점과 관점을 소개한다. ‘지구인문학’은 인문학의 종결자로서, 디스토피아의 징후를 보이며 다가오는 ‘지구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와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현재 ‘형성 도상에 있는 지구인문학’을 구체적인 현장에서부터 귀납하여, 그 의미와 지평을 열어내는 책이다.

 

  • 분야 : 인문
  • 기획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 저자 : 박치완, 김석근, 박일준, 이주연, 김봉곤, 야규 마코토, 이우진
  • 발행일 : 2022년 3월 31일
  • 가격 : 15,000원
  • 페이지 : 256쪽 (두께 13mm)
  • 제책 : 무선
  • 판형 : 152×225mm(신국판)
  • ISBN : 979-11-6629-095-4 (94100)
  • ISBN(세트) : 979-11-6629-094-7 (94100)

■ 출판사 서평

지구인문학의 시선으로 인간, 사물, 세계를 논한다

2020년,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큰 홍수가 발생했으며, 2019년부터 시작해 이듬해까지 이어진 호주 산불은 막대한 피해를 야기했다. 같은 해 터키에는 지진이 일어났고, 한국에선 54일간 장마가 이어진 데다 태풍도 줄줄이 찾아왔으며, 중국에는 폭우로 인한 홍수가 있었다. 모두 2020년 한 해 동안 우리 인류를 찾아온 위험들이었다. 묘하게도 같은 해에 지구인문학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지구인문학자들이 함께 저술한 이 책, 󰡔지구인문학의 시선󰡕에서 다루는 논점들은 지구의 관점에서 인간과 만물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분야별로 다룬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의 시선, 서구의 시선으로 살아오며 자본주의를 보편적인 프레임으로 공식화함으로써 지금 우리가 당면한 팬데믹에 도달하고 말았다. 인류세와 기후위기 현상이 요청하는 것은 기존의 시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구인문학의 시선󰡕에서는 더 이상 인간의 시선이 아닌 ‘지구인문학의 시선’을 상상하고, 탐색한다.

지구인문학자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1장 ‘장소의 지구철학’은 ‘장소의 존재’로서 인간이 지구를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존의 장소로 구성해낼 수 있는 방법을 타진한다. 그 방법이란 다름 아닌 ‘제3세계성, 즉 억압당하고 배제당한 자의 눈으로 지구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2장 ‘사이와 너머의 지구정치학’은 명사적 존재로 가득한 인간의 정치와 철학을 넘어, 그 ‘사이’의 존재들에 주목하고, ‘사이 너머’를 사유하는 지구정치학을 구상한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이 국면에서 지구가 보여주는 다양한 양상과 반응이 바로 지구의 정치적 행위임을 재발견한다.
3장 ‘공생의 지구정치신학’은 ‘함께-만들기’ 혹은 ‘공동생산’으로서의 ‘공생’에 주목하여 제도권 정치로부터 정치적 행위 주체성을 부여받지 못한 존재들의 정치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이들의 연대를 꿈꾸는 정치신학을 제안한다.
4장 ‘은혜의 지구마음학’은 ‘은혜’라는 키워드로 카렌 바라드의 ‘모든 존재들의 얽힘’을 재서술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존재, 특히 나는 모든 존재로부터 은혜를 입고 있음을 호소한다. 모든 존재를 아우르는 마음 바탕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지구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5장 ‘실학의 지구기학’은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의 기학이 “‘세계’로부터 ‘지구’로의 시선의 전환”을 통해 성립된다, 즉 “인간과 만물이 관계를 지구적 차원에서 사유하는 시도가 일찍이 조선사회에 형성되었음”을 주목한다. 최한기는 ‘만물이 일체로 얽혀 있음’에 주목하면서, 천지를 섬기는 ‘천륜적 효’를 제안한다. 이는 인간의 행위주체성을 지구적으로 확장하는 사유라 할 수 있다.
6장 ‘미래의 지구교육학’은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지구교육학’의 지평에서 조망한다. 이는 ‘세계시민교육’과 ‘생태시민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생명적 사유’에서 “비생명적 존재들과의 얽힘도 사유할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한다.

인류세 시대 인문학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한다

지구위기 문제들을 한국사상과 비서구적 관점에서 사유하기 위해 기획된 이 책은 인간과 유럽 중심의 근대인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구와 만물까지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켜, 인간과 지구가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들을 모색한다. 당면한 기후변화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사유체계를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은 학문 영역뿐 아니라 문화, 정치, 예술, 교육 등의 영역 전반에 널리 공명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인문학 사조들은 인간의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 인류세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압도적으로 현상화된 - 지금의 위기를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구인문학은 이러한 과제에 적극 응답하며 ‘지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우리를 향한 지구인문학의 시선’을 닮아야 한다는 점을 깊이 파고든다. 이것을 통해 문명의 전환을 이룸으로써 지구적 전환 속에 인간의 자리가 없어지지 않도록 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 차례

제1장 ‘장소’의 지구철학: 세계철학의 신(新)구상 / 박치완

1. 우리는 ‘어디’에서 학문을 하는가?
2. 제3세계가 중심이 된 지구학의 구성과 그 방법론
3. 제3세계 지식인들의 연대와 ‘장소감’의 증진이 필요한 이유

제2장 ‘사이’와 ‘너머’의 지구정치학 / 김석근

1. 지구인문학과 새로운 사유
2. 지구와 인간 그리고 인류세(Anthropocene)
3. 지구정치, 지구정치학, 지구공동체
4. ‘지구정치학’을 향하여(AD TERRA POLITIKA)

제3장 ‘공생’의 지구정치신학 / 박일준

1. 정치신학의 주제로서 지구와 공생
2. 좌절된 미래와 분노의 정치
3. 미래 이후 시대의 정치신학: 언더커먼스의 정치신학
4. 비존재적 집단체(the collective)의 정치적 가능성
5. (성공)보다 나은 실패(a failing better)로서 정치신학적 투쟁
6. 지구의 존재 역량을 정치적으로 신학하다

제4장 ‘은혜’의 지구마음학 / 이주연

1. 혐오의 시대
2. 은혜로 혐오 시대 넘어서기
3. 지구마음학, 그 현장의 소리

제5장 ‘실학’의 지구기학 / 김봉곤·야규 마코토

1. ‘세계’에서 ‘지구’로
2. 최한기의 지구 인식
3. 󰡔지구전요(地球典要)󰡕와 새로운 지구학
4. 만물일체(萬物一體)와 ‘천인운화(天人運化)의 효(孝)’
5. 지구 내 존재

제6장 ‘미래’의 지구교육학 / 이우진

1. ‘되기(become)’ 위한 배움
2. 고귀하지만 결함이 있는 세계시민교육
3. 여전히 인간 중심적인 생태시민교육
4. ‘미래 생존을 위한 교육’으로

에필로그

 

■ 책 속으로

● 바야흐로 ‘지구인문학(地球人文學)’이 떠오르고 있다. 관심과 더불어 유행하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지구인문학연구회’의 결성과 활발한 연구, 그리고 ‘경계를 넘는 지구학의 모색’이라는 부제를 가지고서 개최된 <지구화 시대의 인문학> 학술대회가 일단의 증거가 된다고 하겠다. 영어로는 ‘Globalogy: The Humanities in the Age of Globalization’으로 표기하고 있다. 지구인문학과 더불어 새로운 용어와 개념들 역시 출현하고 있다. 새로운 사유는 새로운 말들(용어)을 필요로 하므로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핵심을 이루는 단어는 역시 (‘지구’와) ‘Globe’라 해야 할 것이다. 형태상으로 보자면 globe에서 global, globality, globalism, globalization, globalogy 등이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한 단어의 생성 과정을 넘어서 있다. 논자에 따라서 같은 용어를 쓰고 있더라도 거기에 담기는 내용과 함의가 다르기는 하지만 점차로 일종의 ‘개념’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이다. <본문 56쪽>

● ‘정치’ 개념에 대해서 근본적인 전환을 담아 내는 새로운 정치학, 지구정치학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정치학에서는 인간을 ‘Zoon Politikon(정치적 동물, Political Animal)’로 간주해 왔다. 인간은 폴리스(Polis)를, 정치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 말 자체가 인간을 가리켰으며, 또한 인간이 아닌 존재와 구별해 주는 특징으로 여겨졌다. 그렇다, 지금도 인간은 여전히 정치적 동물이다. 변함없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또 ‘Terra Zoon(Terrestrial Animal)’이기도 하다는 것을 덧붙여야 할 듯하다. ‘지구(땅) 위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기도 하다는 것, 조금 더 부연하면 ‘지구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가야 하는 동물’이기도 한 것이다. <본문 82쪽>

● 지구정치신학이란 공생공산의 신학을 지구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정치신학을 가리킨다. 지구 위에 살아가는 존재를 단지 인간이나 생물의 관점에서만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구성하는 물질적 존재들과의 얽힘 속에 조망할 수 있는 정치신학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구정치신학은 인권을 넘어 모든 존재 특별히 물질적 존재의 존재-권리 혹은 존재-역량을 궁리하는 정치신학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정치적 실패들의 근원에는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놓여있다면, 그 세계관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인간 이외의 존재들 혹은 비유기체적 존재들을 함께 얽혀 활동하는 존재로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우리의 정치신학적 핵심과제는 비인간 생명/생태 존재들 뿐만 아니라 물질 존재들에게 어떻게 그들의 정치적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정치신학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켈러의 지구정치신학은 이제 시론적 제안이다. 그 시론에 응답하여 어떻게 정치적 행동주의를 엮어낼 수 있을 것인가는 비단 기독교 신학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종교 간 대화와 협력 및 여러 학문분야들과 ‘함께-만들기’(sympoiesis)의 역량을 요구한다. <본문 124쪽>

● 지구인문학의 관점으로 볼 때 전 지구적 존재는 한울이자 한 기운으로 얽힌 한 가족이기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더하여 원불교의 은(恩)사상은 만물이 주고받는 은혜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이 시사점을 실천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은(恩)사상은 삶의 현장에서 천지와 부모, 동포와 법률의 은혜를 자각하고, 이것을 현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실사구시의 실천 원리이자 실학적 신앙이다. <본문 143쪽>

● 최한기의 효사상은 신기가 활동운화하는 작용이 우주와 지구가 만물 그리고 인간을 이르게 하고, 자기뿐만 아니라 부모도 자손도 그것을 받아서 산다는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다. 사람과 만물은 그것에 대한 자각이 있든 없든 간에 그것을 받들어 따르고 있는 것이지만 그 은혜를 자각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바로 효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최한기의 효는 부모를 섬기는 효도를 기초로 하면서 그것을 미루어서 자기와 부모, 그리고 자손을 살게 해 주는 사회와 지구환경, 그리고 그것을 통틀어서 일체로 삼는 신기의 활동운화에 대한 은혜의 자각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자각을 토대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윤리도덕을 실천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부모를 모실 뿐만 아니라 자기와 타자가 모두 함께 ‘지구 내 존재’로서 지구상에서 더불어 사는 ‘억조생령’에게 기가 운화하는 은덕을 뭇사람들이 알고 깨닫도록 하고, 또 모두가 그 은혜를 입도록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한기의 ‘천인운화의 효’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그의 효사상은 가정도덕·사회윤리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서 생태윤리까지도 포함하는 새로운 지구윤리로 재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197쪽>

● 세계시민교육이 ‘교육계의 주요 담론’으로서 부각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2012년 9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세계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선언과 함께 이루어졌다. ‘교육이 우선’이라는 세계교육우선구상은 ‘모든 어린이의 취학, 교육의 질 제고’와 더불어 ‘세계시민성 함양’을 3대 목표로 하였다. 더불어 세계교육우선구상은 ‘세계시민성 함양’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동체 의식과 적극적인 소속감을 기르는 것’이자 ‘남녀 불평등, 따돌림, 폭력, 외국인 혐오, 착취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차별이 학교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것’으로서 규정하였다. <본문 207쪽>

■ 지구인문학총서

기후변화, 인류세, 팬데믹과 같은 지구위기 문제들을 한국사상과 비서구적 관점에서 사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총서에서는 인간과 유럽 중심의 근대 인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구와 만물까지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켜, 인간과 지구가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들을 모색한다.

■ 집필진

박치완 _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_ 저서로 『호모 글로칼리쿠스』 『글로컬 시대의 철학과 문화의 해방선언』, 『공간의 시학과 무욕의 상상력』(공저) 등이 있다.

김석근 _ 역사정치학 _ 저서로 『한국문화대탐사』(공저), 『선비정신과 한국사회』(편저), 『조선시대 국왕 리더십 관』(공저) 등이 있다.

박일준 _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_ 저서로 『인공지능시대, 인간을 묻다』, 『정의의 신학: 둘(the Two)의 신학』 등이 있고, 역서로는 『길위의 신학』(캐서린 켈러), 『바람의 말을 타고: 조울증의 철학』(로버트 코링턴), 『자연주의적 성서해석학과 기호학』(로버트 코링턴) 등이 있다.

이주연 _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_ 저서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공저), 『지구적 전환 2021』(공저), 『근대 한국종교, 세계와 만나다』(공저) 등이 있다.

김봉곤 _ 원광대학교 연구교수 _ 저서로 『근대한국종교, 세계와 만나다』(공저), 『섬진강 누정산책』, 『표해록과 호남표류기』(공저) 등이 있다. 등이 있다.

야규마코토(柳生真) _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연구교수 _ 저서로 『東アジアの共通善─和・通・仁の現代的再創造をめざして─』(일본 岡山大学, 공저), 『근대 한국종교, 세계와 만나다』(공저), 『최한기 기학 연구』 등이 있다.

이우진 _ 공주교육대학교 교수 _ 저서로 『Korean Education: Educational Thought, Systems and Content』(공저), 『사라진 스승: 다시 교사의 길을 묻다』(공저), 『일제강점기, 저항과 계몽의 교육사상가들』(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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